누군가 날 조정하고있어_사랑하는 기생충
누군가가 날 조정하고 있습니다. 자의든 타의든 말이죠.
그런데 신기한 건 인식조차 못 하고 있습니다.
무서운 일이죠. 내가 자유적으로 행동하고 생각한 것이 사실 의도된 것이라면?
마치 게임 속 케릭처럼 나는 나 자신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좀비는 아닙니다. 캐릭터도 아니죠.
중요한 건 이미 우리는 조정 당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조정 당하는지 끝까지 읽는다면 아실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기생충 서평 시작합니다.

만약 사람의 감정을 조정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최근 들어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가 유행을 합니다.
상대방을 내가 원하는 행동을 하도록 유도를 하는 방식이죠.
최면도 있습니다. 무의식 속에 행동을 하도록 키워드를 넣어 두거나 깨어난 뒤 행동하게 만드는 것이죠.
감정은 뇌가 담당합니다. 뇌에 다양한 자극을 주면 생각, 행동, 감정, 기억 등 조절할 수가 있습니다.
감정에 있어 자기 아픔에는 아주 민감하면서 남의 아픔에는 아주 둔한 남자가 어린 소녀를 돌보고 있습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제대로 된 것이 없는 남자입니다. 늦은 나이와 결벽증, 사람과 관계도 잘 못합니다.
열 살 남짓한 어린 소녀를 돌보는 남자는 사랑하게 되죠.
이러한 사랑을 보면 마치 기생충과 닮았습니다.
기생충의 쌍자흡충이죠. 쌍자흡충은 태어나 처음 본 상대와 의심 없이 결합하고 한번 연결된 쌍자흡충은 두 번 다시 서로를 놓지 않습니다.
억지로 때어 놓으면 죽는, 마치 첫눈에 반하는 것이 숙명인 것처럼 소녀와 남자는 만나서 사랑하게 됩니다.
혼자에서 둘이 되면 변합니다.
혼자였을 때는 모르고 외롭지 않았던 남자가 여자를 만나고 인생관이 흔들립니다.
둘이서 먹는 쪽이 맛있고, 둘이 가는 쪽이 즐겁고, 둘이서 보는 것이 아름답습니다.
사람들이 왜 혼자가 아닌 모여 사는 이유를 발견하게 됩니다.
여러분들도 지금 혼자이신가요? 그리고 만족하시나요?
사랑을 하게 된 주인공에 대해 아주 큰 문제가 있습니다.
남자의 머릿속에 기생충이 있죠. 즉 '벌레' 가 기생하고 있습니다.
그 벌레는 주인공이 사회 부적응이자 결벽증을 만들어낸 원인이죠.
어린 소녀도 벌레가 있습니다. 사람들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해서 부적응으로 변하게 되었습니다.
둘은 만나고, 변하고, 떨어지고, 원인을 알게 되며 해결을 할지 타협을 할지 고민을 합니다.
지금 이 감정이 내가 만들어 낸 게 아닌 벌레가 한 것이라면? 진실일까? 하고 말이죠.
저는 이 부분을 보면서 스톡홀름 증후군을 생각했습니다.
스톡홀름 증후군이란?
"공포심으로 인해 극한 상황을 유발한 대상에게 긍정적인 감정을 가지는 현상으로, 인질이 인질범에게 동화 혹은 동조하는 비합리적인 현상."
벌레를 죽이려고 하면 망설여지고, 벌레를 통해 변했고, 사랑을 알게 되었으며 비록 원인이 벌레라고 하더라도 사랑을 놓치고 싶지 않은 행동이 비슷하다고 생각됩니다.
이 책은 모임에 회원에게 제공받아 읽은 책입니다.
모르는 용어가 있지만 어렵지 않아 쉽게 읽혔으며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데카르트에 "나는 존재한다, 고로 생각한다" 와 같은
존재하기에 생각하는 것일까? 생각하니까 존재하는 것일까? 그리고 그 생각은 벌레가 한 것일까? 하는 의문이 계속해서 생겨납니다.
사랑을 하게 되면 사람이 변한다는 것이 마냥 좋은 모습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적어도 이 책에서 기준으로 보면 그렇습니다.
엔딩은 얘기하지 않겠습니다.
시간을 보내고 싶다. 사랑에 대해 알고 싶다. 기생충을 좋아하거나 벌레를 엄호하지 않는다. 라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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